◀ 앵커 ▶
최근 청소년 사이 온라인도박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친구끼리 놀이처럼, 도박 사이트 링크를 공유해 쉽게 접할 수 있는데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잃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학교 3학년생인 홍 모 군과 고 모 군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동안 온라인 도박을 했습니다.
계기는 "돈을 땄다"는 옆 친구의 자랑이었습니다.
[홍 모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친구 옆에서 처음에 만 원으로 한 5만 원 정도 좀 적게 따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제 그 친구한테 사이트 어디 쓰냐 하면서 좀 배워요."
[고 모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애들 막 그거에 목매달고 하는 거 보고 나도 한번 해볼 만하겠다 하고 그때 처음..."
요즘엔 불법 스포츠토토 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바카라, 룰렛 같은 도박이 청소년 사이에 유행입니다.
[홍 모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저희가 하던 그 게임이 룰렛이랑 슬롯이랑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바카라 그 포커 게임이 있어요. 안 하면 호구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10명 중 한 명 정도는 한다는데, 적발이나 계도는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인증 절차 없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뭘 하는지 주변에서 알아채기도 어렵습니다.
[홍 모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차라리 진짜 알아내고 싶다 하면 계좌 내역을 보거나 아니면 그 친구 인터넷 사용 기록 혹은 핸드폰에 그 토토 앱이 있는지 확인해야 돼요."
도박 규모는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까지 천차만별인데 당장 돈이 없으면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 수천만 원의 빚이 쌓이기도 합니다.
[홍 모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그 친구는 도박을 못 끊어서 정신병원도 한 달 정도 갔다 왔고 그 친구들한테 돈을 너무 많이 빌려가지고 집안이 좀 기울 정도로 좀 어려워졌어요. 억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억 조금 안 되게"
2019년 72건이던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4년 만에 184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4개월 만에 벌써 176건이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13세 미만 촉법소년 검거가 0건에서 20건으로 늘어나는 등 연령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도박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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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성 기자(jsyou@w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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