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과거사 등 일본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오늘도 여야가 맞붙었습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광복절 경축사라면 "대일본 메시지가 있어야 했다"는 목소리와 함께, 독립기념관장이 바뀌어야 한단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체 1천4백 단어 가운데 '일본'을 단 세 차례만 언급하며, 일본을 지워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언론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대한민국 대통령 경축사에 부끄러워 고개 들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한 맺힌 역사를 팔아넘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식에 박수를 보낸 것은, 오직 일본과 극우를 자처하는 매국 세력뿐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경축사를 두고 "새로운 통일 담론을 천명하며, 광복절의 의미를 명확히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도대체 누가 친일파라는 것입니까? 민주당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광복을 가로막는 친일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당 지도부나 중진 사이에서 "일본·과거사 언급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광복절이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가 없잖습니까?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이른바 '반쪽 경축식'의 발단이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자신이 사퇴해도 오히려 논란만 남길 것이라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YTN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지극히 편가르기적인 입장에 저는 전혀 동조할 수도 없고요, 저는 국가로부터 받은 제 임기 동안에 사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뉴라이트'를 쫓아내라", "시대착오적인 반일 선동에 불과하다"
광복절이 지나도록 여야의 설전은 이어졌습니다.
여당에서도 초선부터 최다선까지, 김 관장의 자진사퇴나 대통령의 지명철회 등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며 갈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당내 주류 의견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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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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