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년 7월과 9월 사이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집중되는데요.
제거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소방대원의 긴급출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거리에서 드론으로 벌집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양봉 농가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황구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람 손은 물론 사다리도 닿지 않는 나무 위 말벌집.
날아오른 25kg 대형 드론이 표적인 말벌집을 잡더니,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댑니다.
일분에 플라스틱 탄알 3백발을 난사해 벌집에 구멍을 내고는 그 안에 다시 살충제를 넣습니다.
어지간해서 뚫기 어려운 말벌집 내부 벌들을 제거하는 겁니다.
기후위기로 사라지고 있는 꿀벌들이 천적인 말벌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농촌진흥청이 3년 전부터 개발해 최근 특허를 취득한 '드론 말벌집 퇴치기'입니다.
[홍순종/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말벌집을 6미터 거리에 타공을 하고 거기에 약제를 살포함으로써 그 안에 들어있는 여왕벌들이 도망 못 가고 괴멸하는 이런 형태로…"
장수말벌과 검은등말벌 등 외래종을 포함해 5종이 넘는 말벌들을 퇴치하는 게 일상이 되버린 양봉농가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윤상복/횡성양봉연구회장]
"지금 말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보니까 저희들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던 중에…기술 시연회를 참석해 보니까 저희 양봉농가들이 이제 양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대원이 출동한 건수만 23만 2천 9백여건 벌집제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10미터 이상 높이에 있는 벌집은 제거가 어려운데다,다른 긴급 출동을 지연시키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허준영/횡성소방서 대응총괄과]
"벌집 제거할 때 많은 작업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긴급한 출동이나 대응할 수 있는 재난상황이 일어났을 때 저희가 그에 따른 대응시간이 좀 지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 반응과 건의사항을 반영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드론 말법집 퇴치기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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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선 기자(gshwang@w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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