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4억 인구' 인도 시장에 한국 라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 데다, 매운맛에 익숙한 인도 음식 문화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접목한 새로운 K-라면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뉴델리 김성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게 끓여낸 라면, 젓가락으로 한입 가득 넣어봅니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라면 소비량 3위를 기록한 인도에서 K-라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등 K-콘텐츠를 통해 잘 알려진 데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인도 음식문화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데볼린 바랄 / 인도 뉴델리 : 저는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한국 라면의 맵기는 저에게 딱 맞아요.]
[딥쉬카 / 인도 뉴델리 : 너무 맵지 않아요.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그대로가 좋아요. 저는 라면을 통해 한국의 바이브를 느낀다고 생각해요. 라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우수미 / 한식 카페 이사 : 특제 소스를 해서 조금 더 맵고 이렇게 제공을 하고 있는데도 조금 더 매웠으면 좋겠다. 소스를 좀 더 요구하시는 분도 있고 매운맛을 인도분들도 아주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K-라면 열풍이 불면서 인도에서 한국 라면은 한국 식품 중에서도 효자 상품으로 통합니다.
한국 식품의 대인도 수출액은 올해 8월 말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1.6% 증가해 5천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그중 라면은 1년 전 수출액보다 53% 증가한 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권오승 / 코트라 부관장 : 실제로 한국 라면의 대인도 수출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한국 라면의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습니다. 2019년 한국 라면의 대인도 수출액은 73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840만 달러, 2023년에는 1,070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면 종류로는 한국이 인도의 최대 수입국입니다.]
[디네쉬 꾸마르 / 마트 매니저 : 맛이 좋아서 인도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재고를 많이 채워 두었습니다. 모든 종류를 합하면 한 달에 천 개 정도 팔립니다.]
인도의 소비 시장이 주목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앞다퉈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분석한 새로운 K-라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메쉬 야다브 / 한국 라면 업체 인도 총괄 이사 : 스파이스 베지, 치킨, 그리고 김치라면 입니다. 판매량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거의 한 달에 라면을 10만 개 이상 생산하고 인도 전역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14억,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부는 K-라면 열풍,
전문가들은 인도에는 채식주의자가 많은 만큼 비건 제품을 별도로 출시하거나, 원재료에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포함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 개발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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