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2번째 만찬이 독대를 둘러싼 신경전 끝에 빈손으로 끝나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첫 만찬 이후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며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단둘이 만나는, 독대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용산이 독대 요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당대회 다음 날 성사된 첫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 돼 한동훈 대표를 잘 돕자며 화합과 소통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두 달 뒤 열린 두 번째 만찬은 형식과 내용, 분위기까지 완전히 달랐습니다.
두 사람의 러브샷도, 영상 촬영도, 메뉴에 담긴 의미 설명도 없었고, 만찬 시간도 30분가량 줄었습니다.
만찬에 앞서 대통령실이 예고했던 의료 개혁에 대한 이야기조차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지난 25일) : 만찬의 성과요?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거 아닐까요?]
첫 만찬 이후 두 달간 한 대표가 각종 현안에 용산과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대한 누적된 불만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한 대표는 사전협의 없이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언론과 SNS를 통해 갑자기 꺼낸 데 이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에도 반대했습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거듭 거론하고 용산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결정적으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기간 중 언론에 보도되면서 양측 신뢰에 금이 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독대란 형식은 취지가 왜곡되거나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주장할 위험이 있다며, 대통령이 일일이 반박할 수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3 자가 배석해 교차 확인해야 한다며, 한 대표와의 독대에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첫 만찬 주선의 물밑 창구로 알려졌던 정진석 비서실장과 한 대표와의 소통마저 최근 경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정 관계 돌파구 마련은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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