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상은 인공지능, AI가 휩쓸고 있습니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AI가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현대과학의 앞자리에 서게 됐는데, 동시에 AI가 인류의 위협이 될 수 있단 경고도 끊이질 않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주목받았던 알파고.
이 알파고를 만든 구글 AI기업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노벨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연구원 존 점퍼,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함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190개국 200만 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기술은 약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함으로써 질병 치료제·백신 개발 등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어제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도 AI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 제프리 힌턴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구글을 떠난 힌턴 교수까지 합하면 수상자 5명 중 3명이 구글 종사자인 셈입니다.
주로 순수 학문 분야의 공로를 인정해 온 노벨위원회가 AI 연구분야에 상을 수여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수상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노벨화학상 수상자·딥마인드 최고경영자 :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초현실적이었어요.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존 점퍼/노벨화학상 수상자·딥마인드 연구원 : 노벨상은 당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과학기술을 기립니다. 그만큼 AI가 오늘날의 과학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AI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물리학상 수상자인 힌턴 교수는 AI를 산업 혁명에 비견하면서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Google DeepMind']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최석헌]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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