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는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폭로를 쏟아냈다가도, 돌연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의도가 대체 뭐냐 궁금증이 컸는데, 명씨가 저희 취재진에게 자주 한 말이 있습니다. "용산, 그러니까 대통령실에 계속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는 잘못한 게 없다던 명태균 씨는 실은 범죄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명태균 (지난 6일) : 위에서 마음 먹고 검사를 선택하면 내가 빠져나올 구멍이 있어? 자기들이 죄라고 그러면 죄가 되는 거지. 우리나라 검찰이.]
'빠져 나올 구멍이 없다'는 표현, 그래서 남들은 모를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21일) : 나는 SOS를 많이 했다. SOS가 다른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다. 이거 여사 관련됐다.' 계속 아무리 얘기해도 용산에, 계속 SOS 친거야.]
용산, 즉 대통령실이 움직여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21일) : 근데 걔들이 낸 메시지가 뭐냐. 사기꾼이다.]
실망했고, 발언 수위를 높이다 김건희 여사와 문자도 공개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15일) : 아니 (대통령실이) 일일이 대응 안 한다며. 그럼 일일이 대응하게 해줘야겠네.]
그러면서도 여러 경로로 구조 요청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함성득 교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해 달라. 사과하지 않으면 대통령과 국정 운영하는 문자를 공개 하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고,
[명태균 (지난 22일) : (단절했단 말은) 대통령이 신호 보내는 거야. 대통령이 커버친거지. '여사 건 나왔으니까 내 건 하지 마'라는 나름대로의 신호야.]
직접적으로 응답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명태균 (지난 22일) : 오게 돼 있어. 누군가는 오겠지. 거쳐 거쳐서. 직접은 못 오고.]
이렇게 기다리는 사이, 정작 윤 대통령과 녹취는 다른 곳에서 폭로됐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이지혜]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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