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는 윤석열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녹취를 지인에게 들려주면서 윤 대통령과 왜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설명했는데, 그 대화 역시 함께 공개됐습니다. 명씨는 녹취에서 통화 당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옆에서 자신이 부탁한 공천을 처리 안 한 것을 문제 삼으며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특히 명씨는 김 여사가 공천 외에 장관 인사에도 관여했다고도 말하는데, 이어서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지 한 달 뒤에 지인에게 윤 대통령 육성을 들려주며 대화가 오간 배경과 관련해 설명을 했습니다.
당시 대화가 담긴 45초 분량의 녹취 파일을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자신이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했고, 부탁을 받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움직였다는 취지로 주장합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15일) : 지 마누라가 옆에서.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아침에 이래 놀래서 전화 오게끔 만든 게 이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라고 말해서)]
그러면서 김 여사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갑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15일) : (윤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 뭐 앉혀' 아무것도 모르는데 XX.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안 한 거야.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있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알았어 됐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명씨는 자신이 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자마자 김 여사에게 곧바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15일) : 그리고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오십시오' 이래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고, 실제로 대통령 취임식은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이었단 겁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녹취 제보자와 관련 신변 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제보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최수진]
최규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