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리가 지어준 개성공단 송전탑 사이 고압선 철거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송전탑이 붕괴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안전장비 하나 없이 높은 송전탑에 올라가 일하던 인부가 추락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군사분계선 넘어 경의선 북측 구간입니다.
멀쩡히 서 있던 송전탑 2기가 순식간에 옆으로 쓰러집니다.
또 다른 송전탑에선 작업 중으로 보이는 인원이 그대로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최근 우리 감시자산에 포착된 북측 모습입니다.
[남기수 / 합동참모본부 공보부실장 : 경의선 MDL 이북에 있는 송전탑 수 개가 전도되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송전 설비들은 한국전력이 건설해 준 것으로,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때 전력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지난 2020년 6월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북한이 우리 측 자산인 송전탑 사이 고압선을 절단하며 철거에 들어간 데 이어, 송전탑 일부도 붕괴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일단 정부와 군은 전선이 끊어지면서, 균형을 잃은 송전탑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당시 안전장비 하나 없이 높은 송전탑에서 작업하는 북한군의 낙후된 근무 환경이 결국 추락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송전설비 철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이어진 남북 단절 조치 사업의 연장선으로 보이는데, 인권을 무시한 북한의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도 남게 됐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영상편집: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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