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상공인이나 영세업자를 상대로 군 간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자, 경찰이 사건을 한 데 모아 집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전투식량 420분, 우리 돈 800만원 어치를 시켰다가 잠적해버린 경우도 있었는데, 경찰 수사가 주목됩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자신을 박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강원도 정선의 한 정육점에 회식용으로 돼지고기 170만 원어치를 주문했습니다.
[박 모 중사 / 지난 10월 3일 : 국군 장병들 100명 정도가 먹을 양이 돼야 하거든요.]
하지만 박 중사는 와인이 필요하다며 특정 업체에 350만 원을 대신 내줄 것을 요구했고, 돈을 받자 그대로 잠적해버렸습니다.
검거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사기 피해 정육점주 : 심각합니다. 저희 지금 저희도 대출값 메꾸려고 그거 빼놨던 돈인데 또다시 대출을 내야 되는 상황이라….]
군 사칭 사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충남 부여에서는, 40만 원 어치 단체 식사를 주문한 뒤 노쇼,
[사기 피해 음식점주 : 포장을 딱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경기 하남에서는 군 간부가 삽을 주문하면서, 전투식량 420인분, 840만원 어치를 대신 결제해달라고 한 뒤 돈만 받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기 피해 철물점주 : 전투식량이 필요한데 저희 업체랑 합의가 안 된다…. 확인하니까 실제로 있는 업체여서 (전투식량 대금을) 보내줬는데 사기꾼들이 노쇼를 한 거죠.]
이렇게 소상공인을 노린 군 간부 사칭 범죄는 전국 12개 경찰 시도청에 모두 8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원경찰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의 군 간부 사칭 사건을 취합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이원희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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