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뒤, 여당 국민의힘이 '질서있는 조기퇴진'의 첫 윤곽을 오늘 공개했습니다.
조기퇴진의 '조기'가 과연 언제인지 관심이 뜨거웠는데, 국민의힘의 제안은 내년 2월 또는 3월이었습니다.
"즉각 물러나라"는 국민 여론이 드높은데 두세 달 기다리라는 여당의 일방적인 제안,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일까요?
심지어 국민의힘 내에선 1년 반을 미루자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TF가 내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고 두 달 뒤 4월 차기 대선을 치르거나,
3월 자진사퇴 뒤, 5월에 다음 대통령을 뽑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서 차기 대선까지 다섯 달이 걸렸던 것을 감안해 5월 대선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겁니다.
한동훈 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번 주말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전 결과를 최종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당내 반응은 정반대로 엇갈렸습니다.
친한계는 "지금 당장 하야하라는 국민들이 과연 몇 달을 기다리겠냐"며 회의적이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지금의 국민적 고통과 국민적인 그런 어려움을, 대통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하야하는 것이 그것이 가장, 유일한 해법이다…"
반면, 친윤계 중진들은 "내후년 지방선거 때 임기단축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며 오히려 1년 넘게 미루자고 역제안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자꾸 조기하야 뭐 그러는데 사실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는 게 더 중요해요. 지금이야말로 개헌을 위한 최고의 타이밍이에요."
야권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대선을 꿈꾸며 간을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중대 범죄자를 그때까지 그 지위에 놔두겠다는 걸 과연 국민들이 동의할지 모르겠습니다."
"내란을 시도한 윤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여전히 쥐고 있다"며 "정신 차리라"고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임기단축 개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퇴진 때까지 군 통수권과 외교 등 국정운영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질서있는 조기퇴진'의 첫 윤곽이 나왔지만 혼란은 여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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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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