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핵심 피의자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이후 체포한 국회의원들을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에 감금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 전 사랑관은 마치 자신이 핵심인물은 아니라는 듯 주장하고 있지만, 여 전 사령관이 내란 음모를 실행했음을 보여주는 증언들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지하 벙커에 가두려 했으면, 그 이후에 힘없는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하려고 했던 걸까요?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이들의 체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나온 이경민 당시 방첩사 참모장은 자신은 모른다고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의원-이경민/방첩사령부 참모장]
"과천 방첩사 지하 구금시설로 체포해서 넣으라고 지시했지요? 그런 지시를 했다는 건 알고 계시죠? "
방첩사에는 구금시설이 없다는 것.
그러자 방첩사 김대우 전 수사단장이 손을 들고 폭로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이 과천 방첩사가 아닌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를 확인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수방사 벙커는 평소 군인 500명 이상이 들어가 훈련을 할 정도로 넓은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포한 국회의원들을 수감할 수 있는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여 전 사령관이 체포대상자 14명의 명단을 불러줬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김대우/방첩사 전 수사단장]
"처음 지시받기로는 B1(지하)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했고, 그래서 여인형 사령관이 밑에 있는 이 실장 통해서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지하) 벙커를 확인…"
여 전 사령관은 계엄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여 전 사령관은 북한의 풍선 도발을 이유로 주요 간부들에게 미리 대기 지시를 내렸습니다.
계엄 당일인 3일 오전에도 비슷한 이유로 '음주를 자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경민/방첩사 참모장]
"'지금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심각하다. 그러니까 지금 각 처·실장들 오늘 음주 자제하고 그 다음에 통신 축선상 대기를 철저히 하도록 해라' (지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이후 풍선을 띄운 적이 없는데도 풍선 상황이 심각하다며 계엄 발령에 대비한 준비를 했던 겁니다.
사전에 방첩사가 계엄을 준비하고 기획한 것은 아니라던 여 전 사령관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국회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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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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