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한 여당, 정작 자신들은 무질서한 모습입니다.
뾰족한 대안도 없이 "무조건 퇴진이 빨라야 한다"는 의견부터 "아니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천천히 결정하자"는 정반대 얘기까지.
온갖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온종일 비상계엄 선포 파장 뒷수습 논의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지도부 회의에 이어 비상의원총회, 대표와 중진 회의가 종일 이어졌는데, 결론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뒤를 이을 새 원내대표를 뽑겠다.", "정국 안정을 위한 당내 TF를 출범시키겠다."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의 시기나 방식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저마다 다른 의견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무조건 빨리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김태호/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퇴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런 생각 갖고 있고요. '벚꽃 대선'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빨라야 된다…"
윤 대통령이 내란죄가 맞는지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하자는 '친윤계'의 옹호까지, 당장 시기를 두고 의견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내란죄? 수괴? 이거에 대해서 조사·수사 됐습니까? 대통령도 (수사를) 받겠다고 했으니까 그거 다음에 우리가 결정해도 된다."
더 나아가 차라리 특검으로 윤 대통령의 혐의 여부를 가려내고, 이후 탄핵을 판단하자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김용태/국민의힘 의원]
" 여러 의견들이 있어서요. 조금 이따가‥"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하야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온종일 혼란스러웠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당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그런 정신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집단불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바로 이번 주 다시 탄핵소추안 표결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요. 지금 그 방향으로 얘기가 많이 의원님들이 얘기하고 계세요"
보수 진영 원로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후배 의원 30명에게 연락해 '다음 표결 때 투표장에 들어가라'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문현 기자(lmh@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