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이 언급한 조기퇴진 시점을 보면, "지금 당장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에는 귀를 닫은 듯합니다.
속내가 뭘까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일정을 따져보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계산법을 내놓았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성은 없이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일정과 연계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서열 3위가 그것도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한 발언입니다
[김상훈/국민의힘 정책위의장(YTN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1심이 6개월, 2심·3심이 각 3개월·3개월이면 아마 대략적으로 내년 5월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런 그 시간을 우리도 염두에 두고…"
최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재판을 법에 정해진 1심 6개월, 2심·3심 3개월씩 재판 기간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심 징역형이 선고된 이 대표의 선거법 재판은 내년 5월 끝나는데, 이걸 지켜보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5선으로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조기 대선을 하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돼 스스로 '셀프 사면'할 거"라고 주장하면서, "조기퇴진은 안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는 없어요."
윤 대통령이 퇴진해도, 대통령 자리는 뺏길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막겠다는 인식이 당내 일각에 퍼져 있는 겁니다.
더구나 중진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이을 새 원내 사령탑으로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고 즉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권성동 의원님이다'라는 쪽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등 앞으로 수습 과정에서 '친윤계' 원내대표를 내세워, 원외 한동훈 대표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중진 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헌정질서 파괴 앞에서도 어떻게 하면 권력을 유지할지 몰두하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냐"고 질타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지은 당이 진지한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가라앉는 배 속에서 건질 게 있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게 놀랍다"는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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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환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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