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밤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릴 스웨덴에선 작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서점에선 책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도서관엔 남은 책이 없을 정도인데요.
한강 작가의 책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는 시민들은 지금 상황이 그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운하 옆 작은 오두막, 두 명의 얼굴이 빛을 밝힙니다.
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1909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셀마 라게를뢰프입니다.
이를 배경으로 가 낭독됩니다.
중
"그 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det var da jag insag. Hur fruktansvart smartsam karleken ar."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 속 문장을 들으며 청중들은 지금의 한국을 떠올렸습니다.
[제이콥 길리]
"한국은 강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한국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처음 스웨덴어로 가 출간된 뒤, 한강을 찾는 독자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관심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시내 도서관에선 아예 책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신미성/스톡홀름 쿵스홀맨 국제도서관 사서]
"1~2권만 배치돼 있던 그런 한강 작가의 책이 지금 현재는 400권으로 늘어났고요. (1권당 빌리려는) 대기줄이 한 천 명 정도?"
한강 작가의 시적 문장을 통해 한국의 역사적 아픔에 대해 처음 알았다는 시민들은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록산다 베자레스]
"한국 사람들이 겪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고요. 이 책(소년이 온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글로 성취한 노벨상의 영광과 한국에서 일어난 민주주의의 후퇴.
사람들은 지우고 싶은 역사를 다시 직시하게 하는 한강의 문장들을 더욱 깊게 되새기고 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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