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른바 '파우치 대담'으로 논란을 빚은 박장범 KBS 신임 사장이 취임했는데요.
사원들 반발에 취임식도 열지 못했습니다.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는 12·3 내란을 옹호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새벽부터 나온 KBS 사원들이 정문과 지하주차장, 건물 복도까지 사장실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박장범 신임 사장의 취임에 반발하며 하루 총파업에 나선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수백 명이 모인 겁니다.
" 거부한다 거부한다 거부한다."
이른바 '파우치 대담' 이후 용산의 사전 낙점을 받았다는 의혹 속에 3년 임기를 시작한 박 사장은 노조원들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새벽 4시쯤 출근했습니다.
현충원 참배에 이어 취임식까지,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3분짜리 취임사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장범/KBS 신임 사장(취임사 영상)]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는 위협 받았습니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지만 전임 박민 사장과 마찬가지로 임명 동의 투표 없이 보도국장 등 주요 간부 인사를 단행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 파업'에 따른 정규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의 축소·결방이 빚어진 가운데, 언론노조 등 내부에선 12·3 내란 사태마저 부실하고 불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냅니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국회 담을 넘어와서 국회를 어지럽히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9시 뉴스를 타고 방송이 됐습니다."
심지어 비상계엄 선포를 두둔하는 극우 인사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여전합니다.
[고성국/KBS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영상출처: 유튜브 고성국 TV)]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라고 뒤집어 씌웁니까? 다 죽든지 대통령과 함께. 아니면 목숨 걸고 대통령 탄핵을 막든지."
KBS 측은 진행자 논란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고, 내란 사태 부실 보도 지적에 대해선 "비상계엄 관련 충실히 취재 및 보도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