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국회 진입 과정에서 두 차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차지 않았으니 문을 부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707특임대가 국회에 도착한 이후인 4일 0시 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헬기로 국회로 이동하던 중 전화를 걸어 이동 상황을 확인한 이후 두 번째 전화였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당시는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과 야당 당직자들이 대치를 하고 있던 상황.
윤 대통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은 공포탄을 쏠지, 전기를 끊을지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다간 사람이 다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엄군 이동을 중지시키고 본회의장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곽 사령관은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지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왔지만 곽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 등의 단어를 썼냐는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석한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사전에 모의됐고,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곽 사령관은 그동안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1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유사시 국회, 민주당사, 선관위 관련 기관 3곳, 여론조사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 가담자들끼리 입을 맞춘 상태라 검찰 조사에서는 이런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령관은 국회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공익신고 절차를 밟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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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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