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가 독재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와 수교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수교가 이뤄지면 유엔 회원국 대상 수교의 '완결판'이라는 의미를 갖는데요, 북한의 외교적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입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시리아 과도정부와 외교관계 수립을 본격 추진합니다.
지난해 말, 시리아 반군 무장단체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바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도정부의 수교 환영 의사가 확인된 만큼, 관련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교를 위한 제반 사항이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쌀 원조, 보건분야 지원 등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수교 추진은 우리 정부 사절단이 시리아를 방문한 뒤 이뤄졌습니다.
외교부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지난 5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고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장관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과도정부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란 점을 확인했습니다.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수교에 대해 "새로운 시리아는 한국과 새롭게 양국간 관계를 수립하고자 희망한다"며 환영했고, 향후 인프라, 교육, 보건 등 재건사업에 한국이 참여해주길 바란다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아프리카중동연구부 교수> "사회 인프라뿐만 아니라 서사가 좀 필요할 거예요. 한국도 폐허에서 국가 건설을 해냈다고 하는, 심리적 협력 요지도 분명히 있을 것 같고요. "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공식 수교한 뒤 반세기 넘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과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말 과도정부 집권 이후 시리아는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했던 북한 외교관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시리아는 유엔 회원국 중 우리나라와 외교관계가 없는 유일한 나라로, 수교가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194번째 수교국이 됩니다.
이는 유엔 회원국 대상 수교의 '완결판' 으로, 지난해 2월 '형제국' 이었던 쿠바와의 수교에 이어 북한의 외교적 입지는 더 약화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박주혜)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시리아 #외교관계수립 #중동외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민아(goldmina@yna.co.kr)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