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방역 비상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을 마친 뒤 조선소를 나서고 있다. 2020.7.16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마스크도 쓰지 않은 러시아 선원들이랑 접촉했을 텐데 우리 노동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죠?"
1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러시아 원양어선 레귤호(REGUL·825t)가 정박해 있는 부산 영도구 대평동 한 수리조선소.
우리나라 수리조선 발상지로 불리는 영도구 대평동은 현재는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덟 군데 수리조선소와 260여 곳의 선박 수리 공장, 부품 업체가 밀집해 있다.
선박 수리 공장 한 작업자 A씨는 "동료가 레귤호 인근에서 일주일 이상 작업을 했는데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이 됐을까 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레귤호 밖에서 1주일 이상 합판 절단 작업을 했던 B씨는 "동료 중에는 선박 내에 들어가서 작업을 한 사람도 많다"며 "러시아 선원이랑 접촉한 동료도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하니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선박 안에서 작업해 러시아 선원이랑 접촉했던 동료와 1주일 동안 밥도 같이 먹고 같이 근무했는데 너무 불안하다"며 "건강이 좋지 않은 노모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데 걱정이 돼서 지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레귤호 안에 있었던 러시아 선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레귤호에는 수리조선소 노동자와 선박 수리공장 노동자 수십명이 탑승해 1주일간 선박 수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리조선소로 입항한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 코로나 감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자 부산 영도 대평동 일대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