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입장하는 김종인 주호영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0.11.30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이 30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이날 행정법원의 '직무정지 효력 집행정지 신청' 첫 심문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법무부 감찰위, 2일 징계위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윤 총장의 운명에 따라 국민의힘도 적절한 대응 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원내 전략회의를 소집한 것도 긴박한 내부기류를 반영한다.
법사위원, 일부 3∼4선 중진 및 초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처분 심문 결과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며 "오늘 내일은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장외투쟁 카드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극약처방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1인 시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사태도 있는데 장외투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원내 투쟁과 대국민 여론전에 당력을 맞추겠다는 기류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시나리오별로 대여(對與)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따져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크게 세 가지로, 모두 법원의 결정 내용에 달렸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효력을 정지하는 경우, 법원 판단이 징계위 뒤로 밀릴 경우, 법원이 윤 총장 직무정지 효력을 인정하는 경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