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도착한 카아반을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들이 살펴보는 모습. 2020.11.30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살 때부터 열악한 동물원에 갇혀 지내고, 도중 짝까지 잃자 이상행동까지 보이며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산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가 마침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외신 및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수컷 아시아 코끼리 '카아반'(Kaavan)이 이날 오후 캄보디아에 안착했다.
특수 제작된 대형 철제 상자에 탄 카아반을 실은 대형 수송기는 파키스탄에서 몇 시간을 비행한 뒤 시엠립 공항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카아반은 곧장 차량으로 이동해 다음날(12월 1일) 오전에는 캄보디아 내 2만5천 에이커(101㎢) 규모 보호구역에서 새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동물원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의 모습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카아반은 1985년 1살 때 스리랑카에서 파키스탄으로 왔다. 스리랑카가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카아반을 선물로 보내면서다.
이슬라마바드 마자가 동물원에 자리 잡은 카아반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사슬에 묶여 생활했다.
5년 후인 1990년 스리랑카에서 이송돼 함께 살던 암컷 코끼리가 2012년 죽은 뒤엔 혼자 남았다.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를 피할 그늘도 충분하지 않은데다 좁고 낡은 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카아반은 계속 고개를 까딱거리는 정형 행동까지 보였다.
정형 행동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이 목적 없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의 딱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카아반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고 명명하고, 수년 전부터 야생으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카아반을 마중 나온 미 팝스타 셰어. 2020.11.30
[AFP=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셰어도 캠페인에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