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의 국내 복귀가 무산됐지만, 빙상계엔 더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선수가 의미심장한 입장문을 냈는데 성남시는 곧바로, 아무도 뽑지 않고 이 채용을 마무리했습니다.
문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31일) 새벽, 최민정이 올린 입장문입니다.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난 코치가 오셔야 된다"
아래엔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들의 서명도 담겼습니다.
합격자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호소문이 나오자, 파장이 커졌습니다.
[빅토르 안/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지난 12일) : 제가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면접을 봤던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이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뒤여서, 입장문 속의 '우수한 코치'가 누구냐는 해석이 따라붙었습니다.
결국, 최민정은 해명을 덧붙여야 했습니다.
추가로 올린 글에서 "사회적인 이슈에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 뒷전으로 밀린 게 안타깝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나온 성남시의 발표엔 합격자가 없었습니다.
적임자가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쇼트트랙 관계자 : 안타깝죠. '적임자가 없음'보다는 그냥 뽑지 않은 거로 생각이 들거든요. 시끄럽기 때문에…]
성남시가 여론과 선수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걸로 보이는데, 피해는 나머지 지원자들이 입게 됐습니다.
[쇼트트랙 관계자 : 조금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자기의 인생을 걸고 어쨌든 지원을 한 건데…]
성남시는 코치직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문상혁 기자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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