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청난 속도로 맨몸의 거북선이 얼음 위를 달립니다. 최근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스켈레톤 에이스, 정승기입니다.
유럽에서 짜릿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최하은 기자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 IBSF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지난 27일 (스위스 생모리츠) >
힘차게 얼음을 박차고 나간 뒤 물 흐르듯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최고 시속 138km로 질주한 정승기의 헬멧엔 거북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정승기/스켈레톤 국가대표 : 돌격선이잖아요. 얼음에서 위풍당당 질주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합계 100분의 1초 차로 3·4위를 뒤집자 아이처럼 방방 뛰었습니다.
우리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건 윤성빈 이후 4년 만입니다.
베이징올림픽을 10위로 마친 뒤, 정승기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긴 커브에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썰매로 바꿨습니다.
작은 루틴도 만들었습니다.
[정승기/스켈레톤 국가대표 : 숙소 나서는 순간 핸드폰 모든 알람을 다 끄고요. 온전히 저랑 썰매랑 경기장에만 몰입할 수 있게…]
빠르게 적응해 올 시즌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세 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4차 대회 땐 세계 랭킹 1위만 입을 수 있는 노란 조끼를 입고 달렸습니다.
[정승기/스켈레톤 국가대표 : 조끼를 보자마자 울컥하는 마음도 있고, 여태까지 노력했던 게 헛된 게 아니구나.]
2014년 소치올림픽을 보고 시작해, 4년 뒤 평창에선 코스를 점검하는 유망주로 이젠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자신감을 채운 정승기는 밀라노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다시 뛰고 또 부딪힙니다.
(화면제공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영상디자인 : 최수진)
최하은 기자 , 손준수,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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