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의 전화 통화는 한 번이 아니었다는 진술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누군가 전화를 바꿔줬는데 전화를 바꿔준 사람은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인 이태형 변호사로 보고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비를 쌍방울로부터 대신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열었습니다.
쌍방울이 속옷 업체 비비안을 인수한 걸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참석 인원은 6명이었는데 이 자리에는 검찰 출신 이태형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쌍방울 계열사가 된 비비안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1년 후 이재명 경기도 산하기관 이사를 지냅니다.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 변호인을 맡으면서 수임료 20억 원을 쌍방울 전환사채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런 이태형 변호사가 비비안 인수 축하 술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고, 김 전 회장을 바꿔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김 전 회장 옆자리에 이태형 변호사가 앉았고, 이재명 지사와 연결해 줬다"며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대화했다"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회장님은 자기 전화기로 외부인과 통화하지 않고 꼭 제3자 전화기로 한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뒤부터 전화기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한 습관이란 겁니다.
또 검찰은 지난 2019년 5월, 김 전 회장 경조사에 당시 이재명 지사 비서실장이 조문 왔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의 접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태형 변호사는 "술자리가 기억 안 난다"며 "이 지사와 통화를 연결해 줄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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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기자 , 최무룡,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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