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부분의 실내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면서 마스크 만드는 업체들은 시름이 깊습니다. 마스크가 모자랄 때는 생산을 독려하던 정부가 폐업 위기에 몰린 지금은 별다른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입니다.
원래 의료기기를 만들었던 곳인데, 코로나가 확산되자 마스크도 함께 생산했습니다.
하루 최대 3만 장까지 만들 수 있는 마스크 기계입니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전부 가동을 했는데, 지금은 마스크 수요가 줄면서 한 달에 일주일 정도만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이 업체의 마스크 월평균 생산량은 300만 장에서 30만 장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박성준/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 한참 마스크 생산할 때는 일용직 포함해서 20~25명 정도 근무를 했었는데, 지금은 5명이 근무하고 있고요.]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는 늘어갑니다.
이 업체에 쌓인 마스크 재고는 약 40만 장, 두 달 치 분량에 이릅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유지비용이, 버는 돈보다 더 많이 드는 상황.
[박성준/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 한 달에 2천만~3천만원 정도는 적자가 계속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기존 거래처에서 나가는 물량을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폐업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이런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코로나19 이전에 130여 곳이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1년 전엔 1800여 곳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480여 곳으로, 1천 곳 넘는 업체가 폐업했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일부 중견 업체들은 사업을 전환하고 있지만 영세 업체들은 마스크 생산 외엔 사실상 다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수출의 판로를 다각화할 수 있게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석호길/한국마스크산업협회장 : 해외수출 판로 다각화를 위해서 현재 유럽시장 기준으로 돼 있는 인증 절차를 미국 FDA 기준으로 수출 인증 절차를 개선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김도훈 기자 , 정재우,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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