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하나의 석연치 않은 정황도 있었습니다. 당시 경기도에 파견됐던 통일부 직원이 불과 석달 만에 파견이 종료돼 통일부로 복귀했다는 겁니다. 지자체로 파견된 중앙정부 공무원이 석달 만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는데,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북사업에 제동을 걸었다가 사실상 쫓겨 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채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북교류 업무를 담당했던 통일부 직원 A씨는 지자체 인사교류 규정에 따라 2020년 2월부터 경기도 파견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근무시작 석달 뒤인 4월 말 갑작스럽게 부처로 복귀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A씨가 경기도 대북사업에 대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낸 뒤 파견이 종료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당시 경기도에선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를 오랫동안 보좌해온 신명섭 평화협력국장이 대북정책을 주도했는데,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가던 상황이었습니다.
통일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A씨의 복귀는 이 전 부지사 측에 찍혔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경기도에서 감시자 취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가 떠난 뒤 경기도는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국제평화센터를 출범시켰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 (21년 1월)
"경기도가 경기국제평화센터를 중심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중심적으로 수행하며 남북간 합의의 실질적 이행에도 역할"
경기도는 또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안부수 회장의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북한에 묘목, 식량 등을 지원했고, 통일부에는 사후신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도와 통일부의 인사교류는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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