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안보실장 전격 사퇴…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
[앵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후임에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습니다.
대통령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김성한 안보 실장이 오늘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1년 전 윤 대통령에게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 복원 등의 토대를 마련한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달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자신으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 후임에는 곧장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했다"며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 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 수석은 후임 주미 대사도 신속히 선정해 미국 백악관의 아그레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방 기자, 김 실장 사퇴가 외교 안보 라인의 실책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실에선 최근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교체됐습니다.
여기에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안보실장까지 물러난 것인데요.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외교 안보 라인의 '실책'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국 측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합동 문화행사를 기획했지만, 안보실 내부에서 보고가 누락되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실장 교체설이 본격 제기된 어제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하루 만에 인사 교체가 이뤄진 것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고 윤 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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