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이어, 브라질과 아랍권까지 중국 위안화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패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이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5천 톤을 수입하면서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를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주석이 아랍 정상들 앞에서 '달러 패권'에 도전을 선언한 지 석 달 만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12월) : 상하이 석유가스거래소를 플랫폼으로 최대한 활용해 석유와 가스 무역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산유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이어, 최근 사우디까지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합류를 선언했습니다.
'브릭스' 5국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를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 브라질은 올해 초, 위안화 결산 체계를 갖추는 협력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 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에선 위안화가 결제 통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 선상에 놓인 151개 개발도상국엔 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구제 금융의 큰 손이었던 미국과 IMF를 중국이 대체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때마침 찾아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달러 기축통화의 위상은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매각 속도를 높이며 달러 힘 빼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리바오둥 /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 일부 강대국 은행이 이미 파산해버렸습니다. 이후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 크게 걱정하고 있어요.]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조치에 달러가 마른 틈새를 위안화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형국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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