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붕괴 직전의 소아 의료체계를 살리겠다며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사이에선 반발이 거셉니다.
이대로라면 소아과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아청소년과 개원의가 중심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소속 전문의 50여 명이 흰 가운을 벗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 같은 낮은 수입과 열악한 환경에서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폐과를 선언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 도저히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아과 전문의를 힘들게 안 딴 사람보다도 대우가 힘든데 어떻게 일을 할 수가 있겠느냐….]
저출산으로 환자 수가 줄었는데 낮은 수가가 고착화한 데다 각종 예방접종마저 무료로 바뀌면서 진료비는 사실상 30년째 그대로, 의사들 수입은 지난 10년간 28%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각종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과 보호자를 상대로 한 대응까지, 근무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승희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개원의 : (다른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애 귀 파다가 아기가 살짝 움직이니까 피가 났어요. 그거 갖고 3천만 원 배상이 말이 됩니까? 우리는 감정 노동도 해야 되고 부모도 달래가면서 치료해야 돼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당장 소아청소년과 인력 공백이 문젠데 각종 시설 확충을 해결책이라고 내세우고 있고,
제시된 보상책도 의사 개인이 아닌 병원 손실에 대한 보상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소아 청소년 환자의 1차 진료를 책임지는 개원의들의 '폐과 선언'으로 소아 환자가 적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소아 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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