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어제(25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물가보다는 경기 침체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 심리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30평대가 지난해 25억원에 거래됐지만, 올 초 20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2억원 오른 22억원에 팔렸습니다.
[이기충/공인중개사 : 매매가 조금씩 더 잘되는 편이죠. 서른세 평짜리는 주로 21억에서 23억5천까지 보고 있어요. 1월보다 한 2억 정도 올랐어요.]
이는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새 0.03%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떨어진 이후 1년만의 반등입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의 상승률이 0.26%로 가장 컸고, 그 다음이 강남구와 서초구 순입니다.
비싼 집이 몰린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오른 건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 않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내릴 거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대출이나 세금 같은 규제가 풀린 영향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15억원 넘는 아파트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데다 대출금리도 최근 떨어졌습니다.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금을 저점이라고 보고, 서울 중심지로 들어오려는 수요가 생겼단 분석이 나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 랩장 : 주변 지역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거길 매각하고 조금 더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교체하려는 수요 유입 때문에…]
다만 한국부동산원은 몇몇 선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고, 여전히 잘 안 팔리는 아파트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거라고 보는 건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김지윤 기자 , 신동환,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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