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을 만드는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기밀 자료를 해킹당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당시 해킹된 자료에는 백 억 원을 지원받는 백신 개발 과제를 비롯해 정부 국책 과제가 여럿 있었습니다. 기술 유출 우려가 큽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첨단 백신 제조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단점을 개선한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부출연금만 100억 원이 들어가는 국책과제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가 지난달 28일 유출됐습니다.
국제 랜섬웨어 조직은 1.4TB 분량의 파일을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이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실제 mRNA 백신 제조법 뿐 아니라 정부 국책과제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최소 20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이 들어간 결과물입니다.
업체 측은 내부자료가 해킹된 것은 맞지만 임상참가자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없다고 했습니다.
또 유출 자료 대부분 특허가 등록돼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허와 별개로 원천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 개발이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데 허술하다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인도가 많이 베껴서 복제약을 내잖아요. 그렇게 사용될 우려가 있죠.]
경찰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구체적인 피해와 해킹조직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이한주 기자 , 반일훈, 이화영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