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궁금한 것은 이 위험한 비행기의 비상구가 누구나 그냥 열면 열리는지입니다. 비상구니까 비상시 손쉽게 열려야 하는 건 맞지만 비상시가 아닐 때도 누구나 손쉽게 열 수 있다면 그건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가 높은 순항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을 경우, 기내 안팎의 기압 차이는 커집니다.
이땐 외부의 압력이 낮기 때문에 기내에서 비상구를 강제로 여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여객기가 착륙 직전의 200m 상공에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기압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비상문 손잡이에 힘을 주고 올리면 충분히 열릴 수 있는 겁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착륙을 준비하는 2000여피트 높이부터는 여객기 안팎의 기압이 0.25psi 이하로 낮아지면서 비상구를 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항공사 직원이 비상구 관리를 하는 제어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아시아나 한 관계자는 "비상구는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바로 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앙통제식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백미터 상공에서 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주의나 공지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도 비상구를 여는데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두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객기 비상구의 결함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신재훈)
김지윤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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