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가 좀 풀리고 술자리가 다시 많아지면서 같이 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술 취한 사람들에 대한 민원인데요.
지하철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이해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승강장에 선 남성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역무원이 말려보지만 듣지 않습니다.
[역무원 : 치지 마세요, 아저씨. 담배 피우지 마시라고요. 아! {어쩔건데?}]
나가달라고 부탁하자 스크린도어를 치고 욕을 내뱉습니다.
[취객 : XX, 돈 많아요. XX…]
다른 역무원이 다가오자 쓰러뜨립니다.
난동은 1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또 다른 지하철 승강장도 시끄럽습니다.
한 노인이 술에 취했습니다.
역무원 얼굴을 때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취객 : 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니들이 그냥 공무원이냐? 너는 쓰레기야 이XX들아.]
말릴 수는 있어도 다른 제지 방법이 없는 역무원들은 쩔쩔 맵니다.
몸을 못 가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고 근처 시민이 휘말려 다치기도 합니다.
취한 승객은 갈 길을 못 찾아 자판기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곳곳에서 토하고, 소리 지르고, 방뇨까지 하는데 뒤처리는 직원들의 몫 입니다.
[소경숙/지하철 미화원 : 토사물. 소변도 보고. 화장실에 똥도. 여기 지나면서 대변도 줄줄 흘리고 다니는 분들도 있고 그랬어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취객 관련 문자 민원만 모두 2000여건입니다.
한 달 평균 800건이 넘습니다.
역무원을 향한 폭언 폭행은 지난 3년 동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술을 먹는 건 자유지만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합니다.
(화면제공 : 서울교통공사)
(영상디자인 : 김현주)
이해선 기자 , 이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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