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한 남성이 뭔가를 건넵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그가 건네는 건 현금입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이스탄불의 한 투표장 앞에서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지지자들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환호하자 주머니에서 200리라, 우리 돈 약 1만 3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돈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 당국은 현금 유포와 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28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치렀습니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결선투표를 치른 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52%의 득표율로 47% 득표에 그친 야권 단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야당은 선거 결과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선거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의원내각제 시절인 지난 2003년 총리로 처음 집권한 에르도안은 이후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뒤 대통령제로 개헌해 20년째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은 이번 당선으로 2033년까지 10년 더 집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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