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관광객들은 현재 괌 공항에 집결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2천5백 명이 귀국길에 오르고, 내일 오전까지 수송이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서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괌 국제공항.
공항을 가득 메운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며 한쪽에서 쪽잠을 청해보지만, 아이들은 지친 나머지 부모에게 칭얼댑니다.
아이의 이유식이 떨어져 걱정이 컸다는 부모부터…
[김진오/여행객]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일단 아기 식량을 구하는 게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태풍 다음 날은 아기 밥을 못 먹고 그냥 재웠던 기억이…"
태풍으로 발이 묶이면서 연차를 6개나 더 냈다는 회사원도 있습니다.
[황현민/여행객]
"연차를 원래 3개 사용하고 왔었는데 지금 9개까지 늘린 상태예요."
어제까지 현지에 발 묶인 한국인 여행객은 모두 3천 4백여 명입니다.
어제 외교부가 보낸 국적기 등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이미 1천 8백여 명이 안전하게 귀국했습니다.
현지의 수하물 처리시설이 아직 완전히 정상 가동되지 않아 통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앞서 귀국길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곧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홍권수/여행객]
"지금 에어컨을 거의 쐐본 적이 23일 이후로 없어서 (귀국하면) 시원하게 있고 싶은 것도 있고…"
외교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도 어제 괌 공항에 도착해 물과 약품을 지급하는 등 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 강/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지금 뒤에 보시는 것처럼 헬프데스크를 마련해서 24시간 지금 운영하고 있고요. 대부분이 귀국할 때까지 있다가 함께 마지막으로 철수를 (할 계획입니다.)"
어제 우리나라에서 괌으로 떠난 국적기는 총 11편.
오늘은 한국행 비행기 9대까지 모두 합해 2천 5백여 명을 태워올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여객기 운항이 이어질 만큼 본인이 희망하는 한 내일(31) 오전까지는 전원 귀국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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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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