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혁신이냐, 변칙이냐. '스핀 서브' 기술을 두고 배드민턴계가 떠들썩합니다. 금지령까지 내려왔는데요.
최종혁 기자가 선수들과 함께 그 비밀을 파헤쳐 봤습니다.
[기자]
라켓을 살짝 갖다 대도 힘껏 푸시를 해봐도 받는 족족 그물에 걸립니다.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 이 서브는 국내 대회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네트를 넘기는 건 물론이고 아예 받을 수조차 없습니다.
마법을 건 듯한 서브의 비밀은 '회전'입니다.
실업팀 선수들과 실험해 봤습니다.
일반 서브는 무게 중심이 있는 셔틀콕 코르크 쪽이 네트를 넘어오지만, 회전이 들어가면 무게 중심이 무너져 좌우로 흔들리면서 엉뚱한 방향이 선수를 향합니다.
[이용대/배드민턴 선수 : 깃털이 먼저 오다보니까 서비스 리시브가 쉽지 않고… 아니요. 넘기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잠깐 배운 일반인이 이런 '스핀 서브'를 넣어도 선수는 쉽게 받지 못합니다.
'마구' 같은 공을 받는 방법은 한 가지.
[김용현/배드민턴 선수 : 회전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말 그대로 높게 올리는 방법밖에 없어가지고…]
공격권을 넘겨주게 돼 쉽게 득점으로 이어지는 '신 기술'이란 평가도 나왔지만, 배드민턴 본질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안현석/요넥스 배드민턴단 코치 : 배드민턴은 서브가 아니고 서비스잖아요. 처음부터 인위적으로 마음을 먹고 스핀을 먹여가지고 상대 서비스에 대해서 방해를 해야겠다는 건…]
[이용대/배드민턴 선수 : 셔틀콕 왔다갔다 하는 게 배드민턴의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처음 시작이 '스핀 서브'를 넣으면 랠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배드민턴의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스핀 서브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BKA TV' 'Tobias Wadenka')
(영상그래픽 : 이송의)
최종혁 기자 , 김재식,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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