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엔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서울에 경보 사이렌이 울린 건 1983년 미그기 망명 뒤, 딱 40년 만입니다. 출근 준비하던 시민들은 놀랐습니다. 놀라서 저마다 119에, 대형 포털에 물어보려고 하니 둘 다 먹통이 됐습니다. 가방을 싸들고 비닐 옷을 입고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잘못된 경보였다'고 문자를 보낼 때까지 20분동안 시민들은 공포와 혼란 속에 각자도생이었습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종일 잘못보냈다, 아니다 좀 과했을 뿐이라고 다퉜습니다. 정말 누구 말이 맞는지, 이 부분은 조금 뒤에 좀 더 자세히 짚어보고요. 먼저 서울에 사이렌을 울리게 한 계기, 북한 발사체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오전 6시 27분 정찰위성을 실은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발사 가능 기간으로 예고했는데, 첫날 새벽에 바로 발사한 겁니다.
하지만 발사한지 30여분만에 예상 궤적에 미치지 못한 채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광섭/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 : 동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습니다.]
당초 북한은 발사체가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군산 서해상 멀리 1단 로켓이 분리되고 제주도 서쪽 해상에 덮개가 떨어지며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2단 로켓이 떨어질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발사체는 예상보다 일찍 어청도 서쪽 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북한은 2시간 30분만에 발사에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켓1단이 분리된 후에 2단을 점화하는 과정에서 엔진이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겁니다.
우리군은 곧바로 인근 해역에서 1단과 2단 로켓을 잇는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했습니다.
군은 추가 수색을 벌여, 잔해 수거가 완료되면 전반적인 성능과 기술 수준 등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유정배)
김지아 기자 , 박대권,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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