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용감한 4총사 >
이른바 '바바리맨'이라고 하죠.
길거리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를 하던 20대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초등학생 4명이 추격하며 경찰에 신고한 덕이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한 남성이 길을 걷다가 멈추어 서는데요.
손을 바지춤에 갖다 댑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주요 신체 부위를 길거리에서 노출했던 건데요.
바로 앞엔 초등학교 5학년 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
크게 놀랐을 법도 한데, 달아나는 이 남성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남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들어볼까요?
[피해 학생 : 주소를 이야기하고 지금 빨리 와 주실 수 있냐고. 가는 곳과 옷차림 설명하고…]
범행 당시 마스크를 쓰고 검은 티셔츠에 회색 운동복 바지를 입은 이 남성.
학생들은 인상착의와 도주 방향을 차분하게 경찰에 알렸습니다.
학생들 기지 덕에 경찰은 범행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재빠르게 이 남성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캐스터]
이 아이들, 대단합니다. 모르는 남성이 다가와서 저런 행위를 하면 본인들도 무서웠을 텐데 직접 검거를 도울 생각을 하다니요.
[기자]
이 동네에선 지난해 말부터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하는데요.
다른 친구 중에도 피해를 본 경우가 있어서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기특하죠.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이 4명이 똘똘 뭉쳐서 이 남성을 쫓았습니다.
[피해 학생 : 아저씨가 갑자기 뒤로 따라오면서 '얘야 이거 볼래?' 해서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무섭기도 했지만 안 따라가면 다른 아이들이 더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
붙잡힌 남성은 주변에 사는 대학생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을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범행을 저지른 인물과 동일인인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멋진 아이들이네요. 칭찬해주고 싶네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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