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서도 일본 국회에서 여러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는 절차를 놓고 IAEA는 적절했다고 봤지만, 이 절차가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이 정작 일본 내부에서 제기된 겁니다. 일본 야당과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사이의 화상회의 장면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하는 알프스와 이를 거친 오염수가 담긴 탱크입니다.
IAEA는 여기서 채취한 오염수 시료를 한국과 유럽에 보내 검증을 맡겼고, 시료 채취 절차와 핵종 분석 방법 등이 매우 믿을 만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국회에서 오염수 시료 채취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 1일, 원전제로 의원 모임과 도쿄전력이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도쿄전력은,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속 오염수를 고루 섞는 '교반' 작업 없이 윗부분의 오염수만 떠냈다고 했습니다.
[스즈키/도쿄전력 관계자 : 교반(휘저어 섞음)은 하지 않았습니다. 탱크 뚜껑을 열고, 샘플링 기계 등을 집어넣어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탱크 아래에 모인 일부 방사성 물질은 제대로 채취되지 않아 측정된 농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 의원도 이를 지적했습니다.
[아베 도모코/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 : 교반 설비가 없어서 지금처럼 섞지 않고 있고 그러면 정작 방출할 때 결과적으로 다른 결과값이 나오리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 않나요.]
[스즈키/도쿄전력 관계자 : 그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죠. 전혀 없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전문가들은 "샘플 채취는 시료의 균질성이 관건"이라며 "교반 작업 없이는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직접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그런 시료 채취의 필요성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샘플 채취 과정과 이에 대한 신뢰성을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박상욱 기자 , 공영수,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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