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한가운데가 뻥 뚫렸습니다.
그 사이로 거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6일 드론 영상과 함께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드니프로 강에는 6개의 댐이 있는데, 상류 5곳은 우크라이나가 관리하고 가장 하류에 있는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군이 통제해왔습니다.
옛 소련 시절인 1956년, 높이 30m 길이 3.2km 규모로 지어진 카호우카 댐은 저수 용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지역이 범람 피해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알렸습니다.
실제 범람으로 이어져 민간인 피해까지 나온다면 폭파를 주도한 세력은 국제법을 위반한 전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협약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카호우카 댐이 러시아군에 의해 폭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으며 이는 '테러 공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댐을 파괴한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겁니다.
한편 인근에는 이 댐에서 냉각수를 공급받는 원자력발전소도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댐 붕괴로 원자력발전소에 당장의 위험은 없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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