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 관련 소식입니다. 취재해보니 검찰이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는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알려진 금액 말고도 매달 수천만원씩, 쌍방울로부터 돈을 더 받아 갔다는 내용입니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이해찬 대표에게 줄 용돈이 필요하다면서 가져갔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쌍방울 측은 배달 사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박현주 기자]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구속 전까지 쌍방울에게 금품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선거 자금 1억 원과 법인 카드 4억 원, 맞춤양복 등을 제공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현금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매달 3천만 원씩 2년 동안 이 전 부지사에게 돈을 줬다는 겁니다.
시점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모두 합하면 7억 2천만 원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이해찬 전 대표에게 줄 용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 돈"이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쌍방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대표님이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면 사무실 운영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먼저 자금은 김 전 회장 개인 돈을 쌍방울 직원 개인 계좌로 보냈습니다.
[A씨/쌍방울 핵심 관계자 : (회장님) 개인 돈이죠. 개인 돈. 회삿돈은 아니고.]
직원이 은행에서 출금하면 앞에서 기다리던 쌍방울 방 모 부회장에게 건넸습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대표와 같은 건물을 쓰는 이 전 부지사 사무실로 가서 이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실제 출금 기록과 이동 동선 등을 일부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돈을 건넸다는 진술 가운데 횟수 8번을 특정했습니다.
다만 이 전 부지사가 정말 이 전 대표에게 돈을 건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B씨/쌍방울 핵심 관계자 : 우리가 이해찬 만난 것도 아니고. 이화영을 줬지.]
이른바 '배달 사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 조사에서 아니라고 이미 반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관련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내용을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스튜디오 나와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 먼저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 측으로부터 매달 3천만 원씩 약 2년 간 돈을 더 받아 갔다는 내용, 이건 현재 새로운 내용인 거죠?
[정해성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건 이 전 부지사가 쓴 쌍방울 법인카드와 현금 1억 원이었습니다.
1억 원 명목은 이화영 본인 총선 준비 비용이었습니다.
[앵커]
워낙 민감한 내용이어서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일단 김성태 전 회장 얘기가,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해찬 대표를 언급하면서 본인으로부터 돈을 가져갔다, 이런 얘기인 거죠?
[정해성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건 김성태 전 회장의 검찰이 얘기한 말일 것이고, 실제 돈이 그렇게 간 정황이 있습니까?
[정해성 기자]
검찰은 관련 진술과 물증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지난 1월 귀국한 쌍방울 재무이사가 회계장부를 내놓으면서 이런 현금 흐름이 좀씩 나왔는데요.
김 전 회장이 쌍방울 직원 개인 계좌로 자기 돈을 보내면 직원이 여의도 특정 은행에서 출금했습니다.
앞에서 기다리던 방 모 쌍방울 부회장에게 건네고요.
방 부회장은 이화영 사무실로 이동해 현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출금기록이나, 통화기록 확인을 했다고요?
[정해성 기자]
이걸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출금기록과 동선, 통화기록, 건물 출입기록 등을 확보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구글 타임라인인데, 보면 이동 동선뿐 아니라 시간까지 나옵니다.
휴대전화 구글 타임라인에 쌍방울 관계자들 시점과 동선 등이 남았고 최소 8회 진술과 일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돈을 입금하고, 출금한 걸 보니 이화영 전 부지사 사무실 측이었다. 그런데 그 사무실 쪽에 이해찬 전 대표도 같이 있었다는 건데. 앞서 돈의 흐름을 그래프로 잠깐 봤었는데요. 일단 이화영 전 부지사 측까지 돈이 간 정황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 전 부지사는 이미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이 되었으니까, 그 돈이 이화영 전 부지사로부터 이해찬 대표에게까지 간 정황이 있습니까?
[정해성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배달사고' 가능성이죠.
쌍방울 관계자들도 이 전 부지사에게 돈을 전달했지만 이해찬 전 대표에게 돈이 갔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B씨/쌍방울 핵심 관계자 : 이화영 씨가 이해찬 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의도에서 불거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배달사고가 있을 수 있는데.]
검찰은 일단 이 전 부지사에게 건너갔다는 돈 흐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부지사가 이 전 대표의 사무실 운영비를 언급했었는데, 해당 사무실 공인중개사를 불러 조사했고, 관리실에서 월세 자료 등도 확보했습니다.
[앵커]
이 부분도 보죠. 쌍방울이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회장에게 "돈이 좀 필요해, 이해찬 대표 때문에"라고 얘기했다고 해서, 쌍방울이 이해찬 대표를 보고 요구대로 돈을 줄 필요성이 있습니까?
[정해성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은 이해찬 대표 이름을 올려야 대북 사업이 잘 진행될 거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중국 쌍방울 훈춘 공장에 방문했습니다.
이듬해에도 쌍방울 중국 공장 견학을 한 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중심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차원 방문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해인 2018년 쌍방울 측과 경기도가 함께 한 대북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합니다.
이런 대북 사업 호재로 당시 쌍방울 계열사 주가는 3배 넘게 뛰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그러면 이해찬 대표가 쌍방울 행사에 몇 번 모습을 드러낸 건데 쌍방울의 그런 의도를 알고 갔는지, 아니면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이나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해찬 대표를 그렇게 이용했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판단할 게 있습니까?
[정해성 기자]
사실 그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해찬 전 대표 측에 여러 차례 질문을 던졌지만, 아직 답이 돌아온 건 없습니다.
당시 이해찬 이사장이 민주당 당대표였죠.
그래서 이화영 씨가 쌍방울 관계자의 말처럼 이해찬 대표의 정치적 후광을 이용하려 했을 수도 있고, 김성태 전 대표 역시 자신의 대북사업을 위해서 이해찬 전 대표의 후광을 이용하려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살펴봤습니다. 정해성 기자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박현주 기자 , 정해성 기자 , 방극철,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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