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절벽 단면, 가장 빠르게 보여주고 있는 곳은 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없어서 문을 닫는 학교가 서울에서도 이미 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을 연지 100년이 넘은 한 중학교가 곧 문을 닫습니다. 여러 학교들이 문을 닫고, 인근 다른 학교와 합쳐지면서 이른바 '모교'의 개념도 애매해지고, 당장 학생들이 불편해지니 학부모들의 반발도 큽니다.
먼저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중학교입니다.
개교한지 100여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최근 학부모들에게 폐교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10년간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이 학교 한 반 학생은 고작 15명 뿐이었습니다.
올해 신입생 역시 100명이 채 안됩니다.
[인근 상인 : 아무래도 계속 투자해야 될 그런 대상이 학교인데 속상한 거죠. (또 이곳에 가려고 했던) 예비 학부모들이 많이 속상해하시고요.]
이뿐 아닙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중학교도 폐교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교육청이 최근 인근의 중학교와 통폐합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중학교 학부모들은 매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성언/학부모 :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어머님들, 아버님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더 당황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교육청 계획안대로라면 현재 1,2학년 학생들은 당장 내년부터 이미 폐교한 다른 학교로 옮겨 나머지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
[서용주/학부모 : 안 좋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거고 옆에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할 텐데. (현재) 1, 2학년들만 지금 피해를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확정된 계획 아니지만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 예정이라 폐교할 필요성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외에 성동구의 고등학교 두 곳도 통폐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런 우려와 갈등이 계속되는 건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2027년이 되면 서울에서도 소규모 초중고등학교가 두배 정도 늘어나게 됩니다.
학생 수가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결국 문을 닫는 학교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김정은)
조보경 기자 , 박재현, 정상원, 방극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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