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하루 백만 배럴 추가로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는 유가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전체의 추가 감산을 원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오늘(6일) 새벽 뉴욕 유가는 소폭 오르며 마감했습니다.
정희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압둘아지즈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 7월 1일부터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합니다. (상황에 따라) 감산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 장관급 회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는 당초 회원국 전반의 원유 생산 할당량을 하향 조정하려고 했지만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회원국이 반대하면서 회의는 4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결국 러시아와 앙골라, 나이지리아의 할당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OPEC+는 회의 후 낸 성명에서 현재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 23개국 협의체로서 우리는 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네옴시티 등,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는 사우디가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고 봤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81달러 이상 유지해야 사우디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결정으로 뉴욕 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4% 넘게 치솟았지만, 결국 전날보다 41센트 오른 배럴당 72달러 15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정희윤 기자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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