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수도인 워싱턴 상공에 갑자기 개인 제트기가 나타나면서 F-16 전투기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초음속 전투기가 내는 굉음은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갑작스런 폭발음에 개가 놀라 뛰어나갑니다.
작은 음악회를 하던 가족도, 창문을 흔드는 충격에 놀라 밖으로 나가봅니다.
F-16 전투기가 초음속으로 날아가면서 만드는 충격파인 '소닉붐'이었습니다.
이날 개인 제트기 한 대가 비행제한 구역인 워싱턴 상공에 나타나면서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2대가 긴급 출동했습니다.
교신을 시도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유도탄을 피하기 위한 방어무기인 플레어까지 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결국 개인 제트기는 버지니아 남서부 숲속에 추락했고, 탑승자는 모두 사망했습니다.
제트기는 플로리다의 한 사업가 소유로 딸과 손녀, 유모, 조종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출동한 F-16이 격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뉴욕으로 가던 개인 제트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워싱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담 게하르트/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 : 이번 안전성 조사를 위해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검토할 때까지 기본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주의 골프장에 있었습니다.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기관들에는 비상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습니다.
22년 전 펜타곤 테러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워싱턴은 개인 제트기가 몰고 온 소동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필규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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