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등에 금값 된 천일염…원전 오염수 불안이 한몫
[앵커]
천일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가장 큰 소금밭인 전남 신안 태평염전입니다.
소금판에 하얀 천일염 결정체가 맺혔습니다.
천일염을 담아, 창고로 나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최근 산지 천일염 가격은 20㎏ 한 포대에 2만원이 넘는데, 최근 한 달 사이 40% 이상 폭등했습니다.
5년 전 한 포대에 2,900원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7배 가까이 비싸진 겁니다.
"가격이 좋으니까 생산할 맛 나죠. 그때(2011년) 일본 원전 사태 나오고 그 이후로 처음입니다."
천일염은 생산하면 2개월에서 6개월을 묵혔다가 판매하는데요.
최근에는 생산하는 대로 팔려나가면서 창고가 이렇게 텅텅 비어있습니다.
해마다 염전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올봄에 비가 자주 내려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도 잦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소금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비수기, 즉 김장철이 아닌 시기에 천일염 가격 폭등은 이례적인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금방 방류한다. 일반 국민들의 소비심리 불안으로 인해서 안전성 불안감 때문에 지금 선매입하는 그런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천일염 가게에도 주문과 문의가 계속 밀려들고 있습니다.
수십포대를 한꺼번에 사 가는 가정집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좀 가정집에서 그렇게 많이 쓰긴 좀 어렵잖아요. 근데 그렇게 많이 가져가. (몇 포대를 사 가셨어요?) 50개."
천일염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자들은 가격 상승을 반기면서도 값싼 중국산 등 수입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속출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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