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산불은 워낙 익숙한 장면입니다만 뉴욕에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 지역이 연기에 휩싸인 건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탓인데 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캐나다 동부로까지 번졌고, 지금도 400여 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어서 류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매서운 속도로 숲을 집어삼킵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엔 황량해진 땅과 타버린 자동차만 남았습니다.
캐나다 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난달 말 동부 퀘벡 등으로 옮겨붙었고 해안지역을 거쳐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빌 블레어 /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
"전국적으로 414건의 산불이 여전히 진행중이며, 239건은 통제 불능입니다."
남한 면적 3분의 1이상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지난 10년간 캐나다에서 산불로 소실된 평균 면적보다 15배나 더 넓습니다.
일부 주에선 산불 확산을 막으려고, 물 대신 맞불을 놓으며 숲 1만 헥타르를 일부러 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지금은 (서부) 앨버타 지역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시간 입니다"
도로와 고압송전선 등이 끊겼고, 석유·가스 생산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2만 여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여기 있는 모든사람이 다 같은 생각일 겁니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까지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를 돕고 있지만 이른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TV 조선 류주현 입니다.
류주현 기자(chloe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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