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대학교 교정에서 등굣길 학생이, 쓰레기차에 치인 뒤 숨져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수년 전부터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묵살됐다며,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사고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화를 든 학생들이 헌화하며 애도를 표합니다. 등교하다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21살 A씨를 추모하는 겁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5일 아침 8시50분쯤. 교내 쓰레기 집하장에 쓰레기를 비우고 내려오던 수거차에 치였는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만에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해당 1톤 트럭은 이 가파른 언덕길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다 길을 올라오고 있던 A양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목격자
"(사고 발생) 1~2분 이후에 119가 왔는데 본인 의사표현은 정확히 못하고…"
운전자인 81살 미화원은 "제동을 시도했는데 멈주치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없었습니다.
일부 학생은 학교 측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가파른 언덕 위 쓰레기 수거장에 대형차가 오가 위험하다며 이전 등 안전대책을 요구지만 학교 측이 수년째 묵살했다는 겁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인도가 없고 오르막길도 너무 가파른데. 트럭도 다니고 자동차도 다니고 하면서 올라갈 때도 불안불안하고…"
학교 측은 뒤늦게 안전 보행로 확충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윤서하 기자(ha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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