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뉴스9은 이 한장의 사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대낮, 미국 뉴욕이 먼지에 갇힌 모습입니다. 맨해튼의 상징인 고층빌딩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캐나다에서 한달 째 계속되고 있는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내려온 겁니다.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명에게 '대기 경보까지 발령됐고 프로야구와 뮤지컬 공연들도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됐습니다. 이 먼나라 얘기를 머릿기사로 전하는 건 우리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먼저, 최원희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마치 화성에 온 듯 미국 뉴욕 하늘이 주황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다시 마스크를 꺼내 쓴 채 걸음을 재촉합니다.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도 형체를 잘 알아보기 힘듭니다.
클로에 모스 / 美 뉴욕 시민
"공기가 안 좋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입자를 흡입할까봐 걱정됩니다"
수도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 다른 동부 도시도 뿌옇게 변했습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북동부까지 넘어왔습니다.
뉴욕의 대기 오염도는 이틀 연속 전 세계 중 최악을 기록했고 1억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대기질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에릭 아담스 / 美 뉴욕 시장
"(수치 484는) 뉴욕 주민들의 건강 문제에 명백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위험 수준'입니다. 60년대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학교 야외 수업이 금지됐고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는 물론 브로드웨이 일부 공연들도 취소됐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美 백악관 대변인
"이웃과 친구, 가족들을 살피시고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예방 조치를 취하길 바랍니다"
뉴욕 당국은 적어도 최악의 공기 상태가 하루 정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사이 캐나다 산불 연기는 계속 남하해 미 남부 앨라배마주까지 도달했고 남동부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최원희 기자(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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