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댐 붕괴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킬 거란 경고도 나왔습니다.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한 해안가. 폐사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떠내려왔습니다.
현지시간 6일 새벽 카호우카 댐 파괴로 18세제곱킬로미터, 한국 충주호 저수량의 6.7배의 달하는 물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서식지를 잃은 비버는 거리를 배회합니다.
빅토르 네드리아 / 헤르손 주민
"우리가 보는 건 생태계 재앙의 한 장면입니다. 재앙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지만 엄청날 것입니다"
집 수천 채가 물에 잠겼고, 4만 여 명은 홍수 위험에 처했습니다.
전 세계 식량난이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댐 폭발로 곡물이 훼손돼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4500만 명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댐을 누가 파괴했는지를 두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렉시 다닐로프 /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러시아가 우리 대반격에 장애물을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키이우 정권의 의도적인 파괴 행위입니다"
서방에서는 댐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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