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출근길 경기 분당선 수내역에서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한 건데요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 수십명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뒤엉키면서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사고가 벌어진건지,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으로 올라가야 할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거꾸로 움직입니다.
위쪽 승객들이 줄줄이 굴러떨어지고, 아래쪽 승객들을 덮치며 뒤엉킵니다.
지하철 역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목격자
"막 깔린 사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밑으로 내려가니까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사고가 난 곳은 경기도 성남의 분당선 수내역입니다.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는 시간인 오늘 아침 8시 20분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시민 수십 명이 뒤엉키면서 3명이 크게 다치고 11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이곳 수내역은 인근에 상가와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출근길 이용객이 많은 곳입니다.
대형 압사 사고는 면했지만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합니다.
사고 피해자
"갑자기 '덜컹' 하고 멈추더니 그때부터 뒤로 엄청 빠르게…. 이제 에스컬레이터도 못 탈 것 같고…."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자체 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9월 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점검도 통과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
"역주행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뭔지 아직도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
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13일 국과수 등과 역주행 방지 장치 작동 여부 등을 합동 조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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